언론의 ‘복붙 기사’, 과연 믿어도 될까?

최근 언론 보도의 신뢰성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기자들이 현지 사정에 맞지 않는 해외 사례를 그대로 복사해 기사로 내보내는 행태가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대중은 언론이 제공하는 정보를 신뢰할 수 있는지 끊임없이 의심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기사 오남용 문제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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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을 위한 ‘복붙 기사’, 그 폐해

일부 기자들은 빠른 속도로 기사를 작성해야 하는 압박 속에서 해외 사례를 그대로 가져와 마치 국내에서 벌어진 일처럼 보도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실적을 위해 불필요한 기사를 양산하는 행태로 볼 수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도 심각해?

 

대표적인 예로, 한국의 겨울철은 대체로 건조하지만, 영국은 겨울에도 습도가 높은 편이다. 예를 들어, 영국에서는 겨울철 높은 습도로 인해 천식과 같은 호흡기 질환이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그런데 이를 한국의 겨울 환경과 동일시하여 마치 국내에서도 같은 위험이 존재하는 것처럼 보도한다면, 이는 독자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그런데 영국에서 겨울철 높은 습도로 인해 폐질환 환자가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치자. 이를 그대로 번역해 마치 한국에서도 같은 위험이 존재하는 것처럼 기사화하는 것은 독자를 오도하는 행위다. 한국의 기후적 특성과 환경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공포 마케팅’을 위한 기사로 활용하는 것이다.

또한, 미국에서 총기 관련 범죄율 증가나 마약 범죄 증가에 대한 기사를 그대로 인용하며 한국에서도 같은 유형의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국내 실정과 맞지 않는 데이터를 무분별하게 적용함으로써 대중의 불안감을 조장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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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뉴스 전문가의 시각

시사뉴스 연구자들은 이러한 기자들의 무책임한 기사 생산을 몇 가지 문제로 정리한다.

1. 맥락 없는 정보 전달: 해외 사례를 가져오더라도 국내 현실에 맞게 보정하거나 적절한 비교 분석이 필요하다. 하지만 일부 기자들은 이러한 과정 없이 그대로 옮겨오기 때문에 대중이 잘못된 정보를 받아들이게 된다.
2. 불필요한 불안 조성: 자극적인 제목과 단편적인 정보만으로 독자들의 감정을 자극하고, 불필요한 사회적 불안감을 조장하는 것은 저널리즘 윤리에 반하는 행위다.
3. 사실 검증의 부족: 국내 상황과 맞지 않는 통계를 그대로 사용하거나, 특정 연구의 한 부분만 강조하여 독자들에게 편향된 정보를 제공하는 문제도 존재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독자들 역시 기사의 출처와 맥락을 비판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기사가 특정 연구나 해외 뉴스를 인용했다면 원문 링크가 제공되는지 확인하고, 제공되지 않았다면 원문을 직접 찾아보는 것이 좋다. 또한, 해당 기사가 인용한 연구나 통계가 실제로 국내 환경과 유사한 조건에서 이루어진 것인지 검토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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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1. 기사의 출처 확인하기
   • 해당 기사가 해외 연구나 사례를 인용했다면, 원문을 찾아보고 한국 실정과 맞는지 따져보자.
   • 기사가 특정 연구를 인용했을 경우, 연구 대상과 환경이 한국과 유사한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2. 자극적인 제목에 현혹되지 않기
   • "○○가 급증!" "한국도 위험하다!"와 같은 표현은 클릭을 유도하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
   • 통계를 제시하는 기사라면, 표본 크기나 조사 방법 등을 확인해 신뢰할 만한 정보인지 살펴보자.
3. 다양한 출처의 정보 비교하기
   • 동일한 주제라도 언론사마다 논조가 다를 수 있다. 한쪽 시각에 치우친 정보가 아닌, 다양한 출처에서 나온 자료를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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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언론 소비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 시대

기자들의 기사 오남용 문제는 하루아침에 해결될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다. 하지만 독자들이 비판적인 사고를 갖고 정보를 소비하는 태도를 기른다면, 언론도 보다 신뢰할 수 있는 기사 생산에 집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무분별한 해외 사례 인용과 ‘복붙 기사’가 난무하는 시대, 이제는 독자들이 눈앞의 정보에 휩쓸리지 않고 비판적인 시각으로 뉴스를 소비해야 한다. 올바른 정보 소비는 개인을 넘어 사회 전체의 건강한 언론 문화를 만드는 첫걸음이다.